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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의 영어 (3)
    aaa 2023. 1. 2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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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문제는... 리더스의 글밥이 차차 많아지기 시작할 때입니다. 

    얼마나 기다렸나요, 이 순간을... 기특하니 엉덩이도 툭툭 쳐 주고 읽은거 엄마한테 종알종알 이야기해 주면 레벨테스트 따위는 잊고 잘 들어주시고 맞장구 쳐주시면 돼요. 전 아이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말하려고 해서 다 안들어주고 끊었는데 미안하지만... 지금도 학교 다녀오면 다 이야기 하려고 해서 못하게 해요. ㅎㅎ 너무 길어져서 제가 다른 일을 못하겠어서요. 뭐 상황 되는만큼 하는 거죠.

    뭘 하든 꾸준히는 하되, 너무 분유 120 ml를 먹어야만 아이가 잘 자랄 것 같은 강박으로 하지 마시고요... 제발.. 과외 선생님처럼 아이들 잡지 마세요. 인터넷에 어떤 고등학생이 요즘 아이들 불쌍하다고 썼더라고요. 유치원 아이를 두고 중학교 어디가냐는 글 읽으면 너무 씁쓸하다고요. 아이들이 엄마의 경주마는 아니잖아요? 

     

    어디까지나 아이의 미래에 도움이 될것 같다, 그래서 소통할 수 있는 영어가 목표라면.. 이렇게 해 보세요.

    우선 매트하를 예로 듭니다. 이 책은 중요한 마일스톤이지요. 글 구조가 간결하고 (문장이 간단합니다) 어휘는 다양합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쉬운 말은 쉬운데 모르는 단어가 쏟아져나와요. 그럼 이렇게 많은 단어 어떻게 외우나요? 우선 Quizlet에 가시면 무료로 단어카드를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걸 볼 수가 있는데 이걸 봐도 좋고, 아이가 이게 무슨 뜻이야? 하는 단어만 찾아주셔도 돼요. 너무 많이 물어보면 단어장 보여주시고요. 

    ** 단어 암기는 자주 봐서 단어 모양은 알겠는데 뜻을 모르겠다, 이건 이제 그만 알고 싶다! 하는 단어부터 기억해 나갑니다. 단어장을 종이에 주루룩 쓰지 마세요. 단어 혼자 공중에 동동 떠 있으면 그건 쓸모가 적어져요. 문장 안에 제 자리에 있어야 그 단어를 알 수 있어요. 그럼 단어랑 문장을 같이 적어두면 어떨까? 굉장히 좋지요. 하지만 매트하를 읽는 초등 1~5학년 아이들은 아직 그렇게 공부하기엔 너무 벅차합니다. 어머님이 해보세요. 1권 한 권 하고 2권은 시작하기 싫으실걸요? 아무튼 매트하 2번 봐도 되고 다른 책 읽다보면 또 나올 단어들이니 너무 한번에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는 마세요. 자꾸 마주치면 정듭니다~ 그렇게해서모르는 단어중에 자주 보이는 거. 지겨워서 이제 그만 뜻을 알아야지 안되겠다 하는 단어가 중요한 단어에요. 남의 만든 단어장은 남의 것, 내가 만들어야 내 단어장. 

    https://quizlet.com/_couasf?x=1jqt&i=2g2syc

    제가 만든 퀴즐렛 올려봅니다.;; 그냥 제 꺼 아니라 더 잘 만든 거 있을텐데 맘에 드는 걸로 찾아 들으세요. 퀴즐렛에 어지간한 책들 단어장 많이 있는데... 근데 또 제일 좋은 건 내가 만든거죠. 단어장은 아이가 초1 때 이거 만들 재간 없어서 제가 만들어줬던 거구요. 여기서 꼭 외우자하는 단어만 몇 개 기억해보자~ 하고요. 외웠다가 잊혀지는 것은 당연한 섭리죠. 뇌가 안 쓰면 가지치기 한다면서요. 중요하다면.. 앞으로도 계속 나타나고 그래서 그건 확실히 기억에 심어지겠죠?  

    쥬니비죤스는 매직트리하우스보다 좀더 복잡한데... 이걸 언급하고 싶은건, 이 책에 나오는 어린아이 영어가 또 문법에 맞지 않아서 안좋다는...? 그런 주장 하는 분 계시던데... 그냥 가리지 말고 다 들으세요. 설마.. 댁의 천재인 자녀가 이 책을 읽고 그 문장이 기억나서 중고등학교 입시 시험에서 실수로 문법 문제 틀릴까봐 걱정하시는 건 아니겠죠? 중고등학교 영어시험은 일단 교과서를 mp3 들으면서 시험범위 본문 통째로 암기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제발... 뭐 하기전에 너무 따지고 이래서저래서 이게 최고다~ 하지 마시고요... 경험을 해 보세요. 왜 주변인들의 경험( 사실 알고보면 또 본인의 경험도 아니고 카더라) 을 기반으로 해보지도 않고 아닌 이유만 찾는지요. 해 보고 손해보는 것 같지만 그 과정에서 나만의 안목이 생깁니다. 책도 꼭 읽을 책만 사는... 분은 아마 독서 많이 안 하실 것 같아요. 한 두 페이지 보고 더 안 보는 책도 있고, 생각 없이 집었는데 결국 끝까지 읽게 되는 책이 있는데... 그러니 아이들이 숨이 막힐 거에요. 

    저는 영어학원 보냈을 때 만들기와 실험 이런거 하는 유치원 같은 곳 보냈어요. 이제 듣고 읽을 수 있으니 가서 알아듣고 말좀 해 보고 와라. 그리고 그 학원에서 인원 부족으로 수업 더 못해준다고 하셔서 다시 집에서 책읽고 mp3 듣고 하다가 드디어~ 드디어~ 원어민 선생님에게 보냈습니다. 

    미쿡 사람, 어학 전공이시고, 일단 뉴베리 책 대다수를 읽어본 선생님. 1:1로 미국  English 수업처럼 책 읽고 주제 찾고, 내용 줄거리 요약하는거 쓰기 숙제 내 주고, 맥락, 문화적 배경 설명..  해 주는 그런 과외를 원한다고 처음부터 명확하게 요청 드렸어요. 아이가 점점 영어가 원어민에 가깝게 입이 트이더군요. 1:1이라 비용이 비쌌지만 전혀 아깝지가 않았습니다. 전 이미 영어학원 때 눈치 챘어요. 5:1, 6:1 수업은 아이가 말 몇 번 안하고 편하게 듣고 놀다 올 수 있는 수업이라는 걸요. 아무튼 원어민 쌤 1:1 영어과외가 초등 고학년이었고, 그 뒤에는 캠블리에서 비슷한 선생님을 찾아서 캠블리 교재로 계속 회화를 이어갔고요. 집에서 독서를 했고요. 

    캐나다에 막 왔을 때, 아마도 한달 쯤 되었을 때 캐네디언 친구와 엄마가 놀러 왔어요. 제가 보니 친구가 말할 때 중간에 끼어들어 보충 설명도 하고, 꽤 의사소통이 잘 되던데 그때 아이의 느낌은 85%~90% 정도 알아듣는 것 같다고 했고요. 캐나다에 오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영어실력은 좀 덜했을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쌓아온 공부는 대학교 때 어학연수를 왔어도 마찬가지로 아주 빛이 났을 거에요. 제대로 독서하고 내용을 요약할 수 있고 문화적 문맥을 짚을 수 있고 그걸 말하고 듣고 소통할 수 있다면 앞으로 아이는 이걸 토대로 어떤 공부든 확장해 나갈 수 있겠죠.

    이 과정에 아이들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레 영어로 글을 쓰면서 자기만의 스토리북, 자기만의 그림책 같은 것을 만들어요. 틀린 글자 찾지 마세요. 지적질도 하지 마시고 그냥 어디 붙여주거나 자신감 뿜뿜하게 해주는 응원 해 주면 되고 자랑스러워하는 눈빛을 보내주세요. 아이들은 공부하기 힘들어도 부모님 생각해서 참고 하고, 힘내서 또 하고 늘 부모님 편에서 생각해주는데 부모님들은 왜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기 바쁜지 모르겠어요. 뭘 더 시키고 더 잘하고 그거 더 좋은 아이를 만드는 건가요? 그 거울 속 모습이 친구 엄마한테 지기 싫은 마음 때문이라면... 정말 아무 의미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학원은 아마도 1년 정도 보냈고,  원어민 과외도 1년 정도 보냈고, 그 뒤 1년은 캠블리였고 그 중간에 쉬는 과정은 집에서 영어독서 뿐이었어요. 제가 영어로 대화해주는 그런 친절한 엄마는 아니기 때문에...  원래 공부는 외롭고 지난한 시간입니다. 재밌는 공부는 얕아요. 깊은 공부는 자기가 혼자 해결해야해요. 그러니까 너무 편하게 학원에서 다 떠먹여주는 습관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엄마가 바빠서 교육 서비스 필요하면 돈 내고 이용하시되, 거기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어요. 아이가 납득할 수 있는, 아이가 생각해도 쓸모있고 이유 같은 이유를 생각하고 아이랑 공유하세요. 영어 잘해야지~ 같은 밑도끝도기준도 없는 말은 아이를 힘들게 하는 거 같습니다. 원어민이 아닌 이상 평생 힘들죠. 

     다음은 좀더 구체적으로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할게요.

     

    항상 제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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