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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부인의 자세
    Vancouver 2023. 2. 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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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봉지만 샀는데 3 봉지 살 걸! 거의 반값인데;;



    오늘도 온라인에서 읽은 글에 대한 감상;;을 블로그에 풀어본다.
    내용은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친구들과 교실 송별회를 한 이야기에 대해서...

    정들었던 교실과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과 헤어지는 것이 많이 아쉬웠으리라. 그래도 헤어짐의 과정은 마음 그대로가 아니라 좀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냥 원래 성격이 이벤트를 즐기지 않아서가 아니라, 한국인들의 넘치는 애정이 종종 과유불급 부작용으로 이상한 트렌드를 탄생 시키기 때문이다. 같은 교실 안에 캐네디언이 아닌 아이들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여기서 통계 자료까지 꺼낼 이유는 없지만, 대략 10% 정도라고 생각하면 ( 내 아이 반은 이미 외국인이 다섯 손가락 넘는 듯?) 이 아이들이 오며가며 베푸는 지나친 친절은 매일의 반복되는 질서와 일상 흐름을 깨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 오는 인도인이나 다른 나라 아이들은 다 조용히 다니는데, 왜 한국의 부모들은 조용히 있는 듯 없는 듯 그럴 수가 없는 걸까.
    중국에서의 생활이 생각난다. 직원분이 월 2000위안으로 받고 계시는데, 한국 아저씨들이 자꾸 100위안 200위안... 툭하면 건네주는 감사의 인사가 금새 직원 급여가 된다. 이런식으로 한국 기업에서 일하는 중국인 기업들은 한국인들을 정말 호구로 보는데... 이거 아주 엉뚱한 이야기 같지만 맥락은 같다. 해외 나가면 특히 한국보다 GDP낮은 나라들 가면 한국인들 허세 쩔어서 내심 불편할 때가 많았다. 있잖아요, 우리보다 후진 집에 살고 머리에 까치집 짓고 있어도;; 결국 그들의 더 부자인적이 많거든요...
    내 아이도 한국인 친구들이 있다, 나는 아이들이 한국 사람이고 결국 우리는 한국인들끼리 마음을 보듬고 껴안고 기대면서 산다는 것도,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다른 학교에 다니게 된 친구도 가끔 집으로 초대해서 함께 놀도록 오히려 신경을 쓰고 있다. 한국인들이 모임을 갖고 한국인 특유의 특성을 드러내는 것이 불만인 것이 아니라, 주변을 둘러보기보다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더 집중하는 것이, 그게 타인에게 불편함이나 이질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주었으면 한다. 낯선 문화를 체험하러 캐나다에 왔는데, 결국 한국스타일로 땡큐를 표현해야만 뿌듯한 기분... 어쩔거야.

    캐나다에서는 선생님께 선물 드리는거 괜찮고 gift 카드 드리는 것도 아주 일반적이다. 특히 졸업할 때는 빈손으로 가기 정말 민망한 분위기니까 $50이든 $100이든 감사한 정도에 따라 기카를 드리는 것을 권장할만하다. 반 아이들에게 산타처럼 선물을 뿌리는 것 보다는.... 어느날 우리 아이도 한국 친구가 작은 쿠키 선물 같은 걸 가져온 적이 있는데, 그런 정도의 선물이라면 학교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겠지만, 리듬을 깨는 이벤트 활동은 진심으로 자제해 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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