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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에 와서 사도 되는 것 - 가구
    Vancouver 2023. 1. 14.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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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내린 밴쿠버 다운타운


    어제에 이어 오늘은 캐나다에서 조달 가능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한다. 조금 길어질 듯.

    1 가구

    솔직히 가구와 김치냉장고가 아니면 해운이사를 피할 텐데... 그래서 잠시 해운 이사에 대한 잡담....
    캐나다 카페 몇 군데 올라오는 글들을 읽다보면 해운이사에 대한 의견이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a. 최대한 모두 가져오세요! 가져와서 아주 만족하고 잘 쓰고 있어요. 여기 것은 마음에 들지 않고 비싸거든요.
    b. 그냥 오셔서 여기서 하나씩 준비해도 됩니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고 왠만한 것들은 다 있거든요.

    이 상황을 겪다보니 두 가지 의견이 모두 맞는 말이라는 걸 인정한다. 이건 어느 한쪽이 답이라고 하기 어렵다. 특히 자질구레한 것 하나를 사기 위해 달라라마까지 운전해서 나서야 하는 상황을 생각하면 집에서 한두 블럭에 떨어져있던 다이소가 그립다. 그때 간 김에 이것도 사 왔었더라면 하는 것들이 반드시 생각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가만 보면 구입한 가격이 아무리 저렴하다 한들, 비행기로, 배로 운송해 오는 비용을 생각하면 저렴한 것이 맞는지 따져 보아야 할 것 같다. 흔히 '필수품'처럼 가져오는 것이 변압기인데 변압기 무게는 상당해서 아마 10kg쯤 되지 싶은데 말이다. 나도 한국에서 변압기가 필수인 줄 알고 구입했다가 짐 무게 때문에 두고 온 경험이 있다. 전자제품들, 책과 버리기 아까운 옷, 작고 쓰임새 좋은 가구를 하나라도 더! 가져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순간, 아 이럴거면 그냥 해운이사를 앗싸리 해 버리는게 낫겠다는 결론까지 이르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사실, 비용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해운이사를 하든 와서 사든 어떤 선택을 해도 상관 없을텐데, 비용이 많이 드는 해운이사도 모두 다시 사는 비용이 더 많이 들것이고 여러 장점이 있으니 가져오려는 것이니 마냥 비싸다고만 할 수는 없다. 찾아보면 또 저렴한 이사를 해 주는 작은 기업들도 있다보니 더더욱.


    나의 경우는 현대해운 국제택배 <드림백>을 이용했다. 드림백은 그냥 이민가방으로 택배 보내는 서비스. 그 후에 더 보낼 짐이 있었고 마침 이벤트도 하길래 캐나다쉬핑(=코쉽)으로도 보냈다.
    https://www.cyhds.com/main/dreambag 현대해운드림백

     

    현대해운

    해외이사 전문업체, 이민, 유학, 주재원, 해외택배, 드림백, 미국 귀국차량운송, 이사, 물류보관 해운

    www.cyhds.com

    https://coship.ca/

    캐나다쉬핑(=코쉽)

     

    캐나다쉬핑

    캐나다-한국 운송전문,해외이사,차량운송,국제택배,배송대행,구매대행,상업화물

    coship.ca

    *
    큰 차이점은 현대해운은 이민가방 (이민가방 개당 만원에 제공), 코쉽은 단프라 박스로 부친 기억이 남. 이벤트 할 때 코쉽이 더 쌈.

    자.. 이렇게 짐을 보내는데 아마 120kg 보내고 대략 100만원이 든 것 같다.


    그럼 여기서 가구 사는데 얼마의 돈이 들까? 구성하기 나름인데... 이케아에서 침대 프레임2 개, 매트리스 2개, 6인용 식탁, 의자 몇 개만 구입한 가격이 2000불이 넘었고 이걸 따져보면 해운 이사로 사용하던 내 가구들을 다 가져오면 비슷한 가격에 더 많은 물건을 소유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런데 여기 리스크가 있다. 첫번째는 이사짐 도착까지 시간이 걸려서 바닥 생활을 좀 해야한다는 것. 그리고 집 구조가 한국과 완전 달라서 가져온 가구가 캐나다 집에 안 맞을 수 있다는 거. 여기 정착 서비스 이용해서 구한집에 쭉 살지 않고 다시 이사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거.

    온라인에서는 실제로 돈 주고 갖고 왔는데 못 쓰고 버린 경험담도 보인다. 한국에서처럼 내 집이면 문제가 아닌데, 떠돌이로 일단 살아보고 더 좋은 집을 발견하거나 내가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있다면 언제든 이사 갈 수도 있다. 물론, 여기서는 움직이면 지출이 크게 발생한다. 비싸고 거대한 가구는 팔기도 어렵다. 그 이유는 배송비 때문에.


    아무튼... 케이스를 정리해보면 크게 3 가지.
    가구가 완비된 집은 비싸고, 가져오면 이사비+리스크, 안 가져오면 다시 다 사려니 부담.


    그래서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법은 take over. 방학 때, 특히 여름 방학이 끝나가는 8월쯤 전후로 거래가 많았던 것 같고 미리 구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다. 집과 살림을 한번에 인수 받으면 가장 편하긴 한데 물론 복불복인 면도 있다. 그리고 수요가 많아서 테익오버 하고 싶어도 연결이 안되는 사람이 훨씬 많고.


    그 다음 가장 흔한 방법은 second hand. 중고 거래다. 물건은 무료로 드림인데 배송비는 몇 백 불 나올 수도 있다. 중고 거래할 때는 배송비도 문의해서 총 비용을 알아보고 결정하자. 또 다른 단점은 내가 필요할 때 사는게 아니라서 시기가 맞을 때까지 불편한 것을 참고 살아야한다. 내가 최소한의 가구를 도착 전에 새 것으로 구입한 이유는 바닥에서 자기 싫어서였다. 저렴하고 좋은(?) 중고 물품을 구하려면 하루 이틀이 될지 한 달이 될지 모르는데 그 막연한 불편함이 싫었고 또 학교를 시작하기 전에 하루 빨리 정돈된 분위기가 필요해서 시간을 아끼기 위해 비용을 치룬 것이다. 가장 급한 침대와 식탁만 해결되면 나머지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구할 수 있다. 특히 차가 있다면 더욱.


    중고 거래의 장점은 내 짐을 팔 때 더욱 빛이 난다. 한국에서 그렇듯 여기서도 이케아 가구는 팔고 사는 사람이 많아 새 제품도 거래가 잘 되고, 중고는 저렴하게 사서 썼으니 팔 때도 부담이 없다. 특히 부품이 망가졌을 때도 부품을 다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뭔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나 살림 다운사이징이 필요하다면 현지에 와서 조달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
    변압기가 필요 없는 가전
    프리볼트 전기장판
    다이슨청소기
    휴대폰 태블릿 노트북

    아 결론은...., 가져오는게 좋으냐...
    나는 다시 오더라도 덜 급한 것은 해운 보내고 급한 짐은 비행기로 가져오고 이사는 안 할 것 같다. 원래 김치냉장고 사용 안하는 스타일, 냉장고 꽉꽉 안 채우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일단 해운 짐이 도착하는 동안 (그 때는 정말 몇 달이 걸렸다) 바닥에서 자는 것이 싫다.. 또 맥시멀리스트는 내 철학과 맞지 않아서. 난 캐나다에 올 때 그전엔 많이 소중했던 나의 취향과 소유욕을 과감히 내려놓았고 이제는 더 적게 가지고도 더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비워낼 생각을 하고 있고 당장 쓰지 않는 물건들을 집에 가지고 있지 않으려고 한다.

    너무 말이 많아서... 그냥 조만간 유튜브를 찍을 수 있다면 좋겠는데.... 아 벌려놓은 일이 너무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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