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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인 적은 영어 나라
    Vancouver 2023. 2. 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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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쿠버의 별명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rain-couver, 다른 하나는 Zhang-couver이다.
    레인쿠버는 비가 많이 와서이고, 짱쿠버는 중국인이 많아서인데, "짱쿠버"라는 고급 용어를 알려준 사람은 놀랍게도 Shaw에서 나온 인터넷 설치기사였다. 오자마자 여기 슈퍼를 갔는데 주인이 중국인이었다고 말했더니 너 여기 짱쿠버인거 몰랐냐며... ㅎㅎ 중국인 짱 많다고 강조강조 하고 가셨었다.

    그 뒤에 아이들 학교를 배정받아 (당시 초등학교) 가 보니, 듣던대로 노란 머리는 몇 없고 거의 인도, 중국인들이 많은데.... 또 흔하디 흔한 그 말, "중국인 같아도 캐네디언이야."..... 그러니까 우리 아이 절친을 예로 들자면, 부모님은 중국인인데 애들이 중국어를 잘 못하는.. 영어가 모국어인 아이들이다. 실제로 중국어를 잘 말하지도 쓰지도 못하고 집에서 말하는 중국어 알아듣는 정도라 부끄러워서 절대 중국어로 말을 안 함..

    둘째는 와이트 캐네디언-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는 캐네디언과 절친인데, 이 친구 가족도 아빠는 유럽이고 엄마만 캐네디언인데 솔직히 뭐 더 친절하고 다정하고 그런거 전혀 모르겠고 갠적으로 이 엄마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닐까 생각할 때가 좀 있음. 일부러 연락하거나 아는 척 안 하고 아이들이 친해서 연락 오면 그럴 때만 친절하게 대답해주고 나도 쌩~ 하고 지냄.

    또 다른 .. 잠깐 친했던 (조만간 한번 보자할까 고민되는) 화이트 캐네디언 가족이 있는데, 그 집 엄마는 매우 다정하고 친절한 성격이었다. 그러나... 큰 아이 졸업식에 가서 보니 백인들은 백인들끼리, 중국인들은 중국인들끼리, 그리고 나는 일본인 엄마와 단둘이 어울리게 되고, 졸업식 끝나고 잠깐 티파티 같은 시간이 있었는데 ㅎㅎ 서로 인사도 안 한다. 그 아무리 친절한 캐네디언 엄마라고 해도 그 분위기 뚫고 인사를 하진 않더군. 내가 끝나고 톡을 했었지... 인사를 안 한 것에 있어서....

    현재 와이트 캐네디언과의 관계에 대한 나의 생각은.. 굳이 그들과 친해져야하나, 또 그들의 친절이 유독 고마울 일인가... 중국인들이 뭐 워낙 가까워지기 전엔 남일에 나서는 사람들이 아니니까 초반엔 스몰톡이 일상인 사람들이 가깝게 느껴졌는지는 몰라도.... 나 며칠전에 자동차 토잉 당했을 때 중국 친구가 차고지까지 델다 주는데 고마워서 눙물날 뻔.. 진짜 나 힘들 때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은 우리 동양인들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캐나사 생활엔 동양인 친구, 우리 한국인 친구들 필수!!!

    캐나다에서 어느정도로 중국인이 많은지... 음...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차이나타운'이 아니더라도 어딘가는 여기 중국인가 싶게 갑자기 한자 써져있는 식당이 있거나 그런 곳이 몰려있는 지역들이 있다. 메트로타운의 크리스탈몰 안에는...

    https://goo.gl/maps/NfuHV8HprWgpECG29

     

    The Crystal Mall · 4500 Kingsway, Burnaby, BC V5H 2A9, Canada

    ★★★★☆ · Shopping mall

    www.google.ca


    구글 들어가서 감상해 보시면, 여기가 중국인지 캐나다인지 정말 알 수가 없는데... 실제로도 건물에 발 들여놓는 그 순간부터, 중국 환전소와 여행사, 식당들.... 여기 그냥 중국임.

    채소 제일 싸게 사는 곳? 여기...
    자주 가진 않습니다만....
    .
    캐나다 팁 문화? 밖에서 15% 받건 말건 여기는 cash 제일 좋아하고 (Cash only 식당 있음) 어파치 손님들도 90% 중국인. 가끔 중국문화체험하는 외국인들, 일본인 한국인 소소하게 있음.
    여기 맛집은 다음에 소개하도록 할게요.

    무튼.. 목돈 들여 캐나다 오는데 여기 와서 너른 초록 잔디가 있는 예쁜 초등학교에서..."역시 한국이랑은 다르게" 혹은 "선진국 답게" 이렇게 다르고! 캐나다에 학교 보냈더니 영어가 절로 늘어 원어민처럼 영어를 하고! 백인 친구가 집에 초대해줬는데 가보니 영어사람 집은 이렇게 훌륭하고! 캐나다 왔더니 저녁 있는 삶이 좋고!.... 이거 다 환상입니다.....

    물론 좀 외곽으로 나가면 백인들 비율이 높다고 해요. 아이들 학령기에 따라 좋은 옵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혹은 중고등학생 아이라도 부모님의 철학에 따라... 전 원래 오기 전에도 아시안들 적당히 섞여 있는 지역을 선호했고, 영어도 아이들이 이미 어느정도 준비가 돼서 왔기 때문에 백인들 틈에서 영어만 써야 영어가 는다는 생각도 없었고 (실제로도 그렇고요), 백인 친구 집에 초대됐을 때는 피자 10판 바닥에 깔아놓고 알아서 마음에 드는 맛으로 골라먹는.. 밤에 잠도 아무때나 자고 싶을 때 자는 슬립오버를 몇 번 했는데 초대 받아서 갔으면 우리집에서도 하는 겁니다~ 가기만 하고 초대만 바라는 거 그쪽도 좋아하지 않아요. 캐나다의 저녁 있는 삶은 여기서 한국의 직장생활을 하지 않기 때문인데 여기도 워라밸 깨지게 일만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우버만 해도 아 이게 인생이지 하는 사람도 있을 뿐이구요. 참 이상하게.. 한국에서는 설거지 못하겠고 캐나다서는 영주권을 위해 아무렇지도 않죠? 3D 직업이든 뭐든... 캐나다에서 영주권 받으신 분들, 특히 그 힘든 과정 참고 견뎌 받으신 분들 정말 대단한 분들입니다. 한국서는 상상도 못할 갑질 다 참고 견딘 훈장이 대부분이잖아요.

    전 여기가 좋은 이유가 제가 좀 저답고, 제 아이들도 그 아이들 답고 좋아서 좋아요. 드라마에서 보는 예쁜 집, 잔디밭, 여유로운 저녁 생활, 스키와 자전거 레포츠... 한국에도 다 있어요. 물론 캐나다 대자연이 스케일 커서 웅장하고 오염되지 않은 무엇이 더 있다는 건 저도 알지만.. 기승전 비용인데요. 결정은 각자의 몫이지만,

    영어때문에 캐나다 올 필요 있는지 ... 요즘은 온라인으로 다 할 수 있으니까요. 또 휴직하고 오는 캐나다는 쉼의 시간이 되겠지만 여기 와서 영주권 도전하는 분들은 개고생 각오하고 오니까 같은 캐나다라도 다른 경험 하게 되는 거 같구요. 백인 친구들 환상~ 문화적인 한계는 분명히 있다... (우리 둘째를 제가 좀더 지켜보겟습니다. 삼총사 중 혼자 Asian인데 얼마나 가는지 볼게요... 뭐 헤어지길 바라는 건 아니고요..;) 부작용도 있다~ (무지개)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요. 금발 친구가 우리집 와서 sleep over하는데 머리를 안감는 거에요. 아니 샤워를 하고 머리는 캡을 쓰고 안 감아서 왜 그러냐 했더니 자주 감으면 머리가 검어진다나요???


    뭐, 그런 이유로 안 씻는다고 해서 그러렴~ 했는데, 여기 개들도 잘 안 씻긴다네요.... 우리와 완전 다른 위생관념...
    너무 백인 예쁘게만 보지 맙시다. 전 여기 와서 운전 보복운전하고 창문 내리고 손가락 세우는 사람들 전부 백인이고, 백인들...;; 별로인 사람 너무 많아요. 전 아시안인들 득실거리는 제 보금자리가 너무나 좋습니다.

    너무 환상갖고 칭친만 하지 맙시다. 여기도 결국 이런저런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곳. 누군가에게는 삶의 전쟁터. 선진적인 사회 시스템에 엄청난 세금과 벌금, 거주비용으로 끙끙대는 곳이고 의료 지옥입니다. (그럼에도... 물론 누군가에겐 천국이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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