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cou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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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력(自由力)Vancouver 2023. 4. 6. 01:20
힘차게 날아오르는 새가 중력을 거슬러 비상하는 모습을 바라본다. '자유'의 찰나. 하늘로 향하는 새의 움직임은 끌어당김에서 벗어나고 지구의 중심으로 향하던 힘은 사라진듯, 하늘로 향하는 관성이 새가 날아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계속 더 움직이도록 돕는다. 역방향의 움직임에는 최소한 그 끌어당기는 힘보다 더 큰 힘이 필요하고 일단 이 역방향이 힘을 받아 작동하기 시작하면 이제 그 방향이 진짜 방향이며 훨씬 적은 힘으로 방향을 유지할 수 있다. 역방향으로 힘을 가하는 것 역시, 연습을 거듭하여 쉽고 편해지면 이것은 비로소 당연한 자유의 시작점이 된다. 지구의 중심을 향해 나의 질량만큼 잡아당기는 물리적 중력이 내가 벗어나야 하는 힘의 전부는 아니다. 단지 산을 오르는 것만으로는 내가 가질 수 있는 자유는 유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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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시험에 대해 느낀점 1Vancouver 2023. 3. 5. 03:08
한국이 단 한번의 시험 결과로 인생 승부를 내는 것과 다른 나라들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는 인식은 (정말 그런지는 몰라도) 흔한 것 같고 캐나다 와서 지내다보니 음~ 그렇다고 할 수 있겠군 싶은 부분이 있다. 한국도 과정 평가 하여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다재다능하고 현실적능력이 출중한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학종이 또 사람잡는 악순환을 더 악화시켜 다시 정시 비율이 올라가는 것을 생각하면 입시제도 아무리 바뀌어도 모두가 고통받을 뿐....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여기서 꼴랑 1년 여 학교 다니는 걸로 캐나다 교육에 대해 말하는 것이 타당한 것 같진 않은데, 내가 다니는 학교 과목 syllabus를 보면 시험 비중이 한국처럼 어마어마 하지 않긴 함. 시험 자주 여러본 보는 경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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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 온 이유Vancouver 2023. 3. 4. 15:19
이 동영상이 많은 부분을 대변해 주네.. 그러니까, 전원적이고 아름다운 캐나다 생활을 갈망한 적도 없고 워라밸로 나의 삶을 조화롭게 하겠다는 기대도 없다. 나의 단순한 사고로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은 나라, 한국. 정말 그 안에서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건지... 다른 길은 없을지 궁금했었다. 중1 자유학년제를 기회로 삼아 일단 캐나다에 왔고, 아이들이 적응하지 못하면 돌아가리 50%의 실패 확률도 생각하고 왔었다. 그래서 탈출이라 말할 수도 없는 것. 다만, 우리 아이들은 꼭 캐나다에 와서 살것을 준비해온 것처럼, 정말 모든 것이 준비되어있었던 것처럼 이곳의 생활을 받아들였다. 추운 날씨와 불편한 모든 것들에 불평 없이 받아들이고 한국을 그리워하는 말도 일체 없는데다 가고 싶다는 말도 없다. 가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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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쿠버를 피하는 법?Vancouver 2023. 2. 8. 14:09
오늘은 카페가 엄청 뜨거웠... 어제 블로그에 한바탕 쓴 글이 캐네디언 인종에 관한 글이었는데...여러 경험 많은 분들의 글을 읽고 + 저의 의견 결론은,, 검은머리 많은게 싫으시다면 - 가성비 좋은 동네 오지 마세요. 이미 다른 외국인들이 터를 잡았어요. 비싼 비용 내고 특정 지역 가시거나 (웨밴같은 고급주택지역도 공부 잘하는 학교는 동양인들이요~) 혹독한 추위를 견디는 타주를 가시거나, 불편함을 참고 아주 외곽으로 가시거나..... 아 그냥.. 밴쿠버를 피하세요. 캐나다는, 세상 어디보다도 더~ 정말 더~ 공짜 없는 동네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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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학교, 캐네디언의 비율은?Vancouver 2023. 2. 8. 02:14
여기 와서 동양인이 너무 많으니까, 좀 백인의 외모라면 당연히 캐네디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아이 학교에 가보니 반 이상이 중국인, 인도인 같고, 백인은 한.... 다섯 명 되나... ㅜ 이런 분위기 생각하고 온 게 아닌데..." 나도 고백하자면 여기 학교 와서 가장 관심사는 네이티브 인구가 몇 %쯤 될까였다. 오기 전에 학교에 대해 유학원에 물어보면 꼭 이렇게 대답한다. "검은 머리라도 캐네디언이고 영어가 모국어라 아시안 학생이 많아 보여도 다 캐네디언이에요~" 그 말이 맞긴 맞다. 처음에 온지 얼마 안됐을 때, (지금 생각하면 진짜 촌스러운 나....) 길에서 만나는 모든 아시아 사람은 어느나라 사람인가 맘속으로 혼자 퀴즈를 풀곤 했는데, 그 사람들 일단 대화 시작하면 거의 다 영어가 모국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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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적은 영어 나라Vancouver 2023. 2. 7. 16:37
밴쿠버의 별명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rain-couver, 다른 하나는 Zhang-couver이다. 레인쿠버는 비가 많이 와서이고, 짱쿠버는 중국인이 많아서인데, "짱쿠버"라는 고급 용어를 알려준 사람은 놀랍게도 Shaw에서 나온 인터넷 설치기사였다. 오자마자 여기 슈퍼를 갔는데 주인이 중국인이었다고 말했더니 너 여기 짱쿠버인거 몰랐냐며... ㅎㅎ 중국인 짱 많다고 강조강조 하고 가셨었다. 그 뒤에 아이들 학교를 배정받아 (당시 초등학교) 가 보니, 듣던대로 노란 머리는 몇 없고 거의 인도, 중국인들이 많은데.... 또 흔하디 흔한 그 말, "중국인 같아도 캐네디언이야."..... 그러니까 우리 아이 절친을 예로 들자면, 부모님은 중국인인데 애들이 중국어를 잘 못하는.. 영어가 모국어인 아이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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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의 자세Vancouver 2023. 2. 2. 15:36
오늘도 온라인에서 읽은 글에 대한 감상;;을 블로그에 풀어본다. 내용은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친구들과 교실 송별회를 한 이야기에 대해서... 정들었던 교실과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과 헤어지는 것이 많이 아쉬웠으리라. 그래도 헤어짐의 과정은 마음 그대로가 아니라 좀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냥 원래 성격이 이벤트를 즐기지 않아서가 아니라, 한국인들의 넘치는 애정이 종종 과유불급 부작용으로 이상한 트렌드를 탄생 시키기 때문이다. 같은 교실 안에 캐네디언이 아닌 아이들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여기서 통계 자료까지 꺼낼 이유는 없지만, 대략 10% 정도라고 생각하면 ( 내 아이 반은 이미 외국인이 다섯 손가락 넘는 듯?) 이 아이들이 오며가며 베푸는 지나친 친절은 매일의 반복되는 질서와 일상 흐름을 깨뜨릴..